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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한공부로그
기사단장 죽이기 (上) 감상- 위대한 개츠비를 오마주 한 것인가. 본문
기사단장 죽이기 (上) 감상- 위대한 개츠비를 오마주 한 것인가.
드디어.. 기사단장 죽이기의 상권 읽기를 마무리했다.
이 책의 상권을 구매한 것이 1월 20일경이었으니, 4개월 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일서를 읽은 셈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내 기준) 읽어 내려간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조합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는 배우 타카하시 잇세이의 낭독
그 조합이 너무 좋아서 읽는 내내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행복함에 정점을 찍은 스토리...
(아래의 포스팅은 위대한 개츠비의 스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위대한 개츠비"를 너무 좋아했다.
가장 좋아하는 고전의 1순위를 말하라고 하면 단연 위대한 개츠비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언급된 띠지를 보고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그 작가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상실의 시대의 작가인 줄도 나중에 알았다.
즉 위대한 개츠비로 인해 무라카미하루키라는 일본작가를 알게 되었다.
무라카미하루키는 스콧피츠제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다닌 대학으로 유학을 간 적도 있고,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언급을 한 적도 있다.
이 기사단장 죽이기의 독보적 캐릭터라고 하면 단연 面色(면색)이다.
그는 주인공 앞에 어느 날 나타난 백마 탄 왕자와도 같은 캐릭터이다.
주인공의 집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면색.
이 설정만으로 나는 바로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릴 수 있었다.
개츠비도, 데이지의 집을 보기위해 강 건너편 대저택에서 내내 데이지의 집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면색의 집에 방문한 스토리는 위대한 개츠비와 상황이 거의 똑같아서 정말 두근거렸다.
다카하시 잇세이의 목소리로 그 장면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설마 스토리 진행이 위대한 개츠비와 같을까... 추측이 현실로 바뀌는 지점에 서 있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것은 위대한 개츠비의 이야기이다.
무리해서 대저택을 손에 넣은 개츠비. 데이지의 집 즉, 자신의 집의 강 건너편, 초록 불빛을 바라보는 개츠비.
데이지를 초대하기 위해 자신의 옆집에 살고 있는 닉에게 호의를 베푸는 개츠비.
데이지를 닉의 집에 초대해 줄 것, 그때 그곳에 자신을 불러달라고 제안하는 개츠비.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개츠비는 어두운 방법으로 돈을 모았기에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이것은 기사단장 죽이기의 면색의 집을 방문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삶의 방식과 맞지 않는 큰 집을 이전에 살던 사람들을 내보내기까지 하여 손에 넣은 면색.
그 집을 산 이유는 자신의 딸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다.
딸의 집근처에 살고 있는 화가, 주인공에게 면색은 호의를 베푼다.
그리고 딸의 초상을 그려줄 것을 주인공에게 부탁하는 면색.
딸이 주인공에 집에 오는 그날, 자신을 초대해 달라고 부탁한 면색.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면색에 관한 소문에 따르면, 그는 경제사범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하루키가 개츠비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의 이야기의 한 부분을 오마주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색이 등장하고나서부터 기사단장 죽이기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내가 만약 개츠비를 모르는 상태로 이 책을 읽었다면 이렇게 큰 흥분감은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개츠비를 좋아하는 하루키, 다시 한번 나도 그런 하루키를 좋아하게 되었다.
소설은 이런식으로 오마주가 가능하구나 감탄하게 되었다.
이제 상권의 이야기를 마쳤지만, 하권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면색 또한 개츠비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어쩔지는 모르겠다. 개츠비의 결말은 슬프기 때문에 결말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