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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한공부로그
군산의 이성당 빵을 먹고 싶어서 찾아간 카페 "소풍" 본문
군산의 이성당 빵을 먹고 싶어서 찾아간 카페 "소풍"
얼마 전 군산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누군가에게 군산 간다고 했더니 듣는 쪽에서 먼저 "이성당" 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가려던 참이었는데, 역시 명물이구나 라며 가보자 하고 찾아갔어요.
멀리서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줄이 어마어마했어요.
오른쪽이 이성당, 약국 앞에 신호등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줄 조절해 주시는 직원분도 계셨어요.
확실히 유명한 빵집은 다른가 봅니다.
이성당 앞에 서 있는 분들 뒤로 약국 왼편에 서있는 분들도 다 이성당 가시는 분들이네요.
순간적으로 저 줄을 보고 발길을 돌릴까 잠깐 고민했었거든요.
마침 밥먹고 나오는 길에 소화도 시킬 겸 혹시 몰라, 하고 섰는데 의외로 줄이 정말 빨리 줄었어요...
저도 저 약국 뒷편부터 서있었는데 20분도 안 돼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갈 때는, 디저트 카페처럼 천천히 앉아서 커피도 한잔 할 수 있겠거니 했거든요.
이 줄을 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판단이 바로 섭니다. 이곳은 먹는 곳이 아니다.
유명한 야채빵과 단팥빵은 거의 공장에서 찍어 나오듯 끊임없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빨리빨리 줄이 줄었던 것 같아요.
저 알록달록한 디저트를 뒤로하고 유명한 팥빵, 야채빵만 집어서 얼른 나왔습니다.
사람 심리가 이러네요...
빵이 빨리 소진되거나, 앉아서 디저트 먹을 수 있다면 무리해서 이 빵 저 빵 샀을 텐데요...
배도 부르겠다 금방 들어올 수 있으니, 다음에 또 오지 뭐~하면서 가볍게 패스했습니다.
전 솔직히 앞에 광장 같은 곳이 있길래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빵 먹을까 했거든요.
근데 이날 바람도 불고 좀 추웠습니다. 결국 못 먹나 싶었는데, 이성당 카페가 나오더라고요.
아무래도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판매용 이성당과는 별도로 카페 이성당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근데 이건 대체 무슨 심리일까요..
저 카페에 모두 이성당 빵을 먹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들어가기 싫은 묘한 심리!
(이성당 빵은 줄까지 사놓고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의문... )
조금 더 걷다 보니 자그마한 카페가 보였는데, 너무 친절하게... 보드에 쓰여있더라고요.
"이성당 빵 드셔도 됩니다"라고요....
이성당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주변 카페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것인가 싶었습니다.
고지식의 끝판왕인 저는 된다고 하니까 들어갔습니다.
커피 시키면서 저, 이성당빵 먹고 갈게요~말씀드리니 흔쾌히 웃어주셔서 마음 가뿐히 카페를 즐겼습니다.
소풍이라는 카페인데요 고즈넉하니 좋더라고요.
들어가서 정말 느긋하게 커피와 함께 이성당 빵을 즐겼어요~살짝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와 함께요.
라테와 이성당 빵으로 디저트 배를 채우고 군산 여행의 본격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어요.
다음에 이성당 가면 다시 이곳으로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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