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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성격상담소 (1)

shahan2 2022. 5. 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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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로 너무나도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의 최신작이다.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의 제목만큼은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나 역시 "미움받을 용기"를 감명 깊게 읽었기 때문에 서점에서 이 책을 그냥 지나치기가 몹시 힘들었다. 

책의 제목대로 이 책은 사람의 성격의 패턴을 나누고, 태어난 순서에 따른 성격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의 성격, 특히 출생순서에 따른 성격에 매우 관심이 많았던 나는 당장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을 절반도 읽지 않아서 꽤 많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그만큼 공감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것이다. 

 

"성격"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내세우고 있는 기본 골조는 이것이다. 고로 스스로 선택한 성격이기 때문에 스스로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성격이라고 하면 타고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한다.

나 역시도, 내 성격이 이런 걸 어떡해 라며 회피한다든지,  내 성격은 왜 이럴까 라며 탓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 말 속에는 타고나서 바꿀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간 것이다.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가 라는 궁금함과 정말 바꿀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크게 감명 깊었던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단어에 대한 개념과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달랐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분류하고 있는 성격의 유형에는 비굴한 성격, 질투, 소극적인 성격, 겁 많은 성격 등이 있다. 
이 유형의 성격은 내가 고치고 싶은 성격의 유형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다.
읽고 나서 생각한 것은 내가 이 단어에 대해 꽤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는 못마땅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성격을 갖고 사는 내 자신을 스스로 안쓰럽게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비굴하고, 겁이 많다고 하면 어쩐지 약자로 강자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이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정의했다. 

 

방어형 성격의 특징을 "적의가 있는 고립"이라고 설명했다. p 52 
모든 사람과 사물을 두려워 하고, 터무니없는 불신감을 품고, 다른 사람에게서 오로지 적의만 기대한다. 

꽤 뜨끔한 정의였다. 편하게 누군가를 위로할 때 이런 말을 자주 쓴다.

자신감이 없어서 그래, 자신감을 가져. 라고 말이다. 

생각해 보면 나도, 내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질투했을 뿐이고, 자신이 없어 소극적이며 겁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만 채워지면 문제는 없는 성격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터무니 없이 상대를 믿지 못하고 적대하는 마음이 있었을 뿐이었다. 

뭔가 내 밑바닥을 본 기분이었다. 소극적이고 겁 많은 나 자신을 나 스스로만 안쓰럽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둘째는 확실히 태어난 순서에 따른 성격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흔히 같은 환경에서 자랐으니 성격이 비슷할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성격" 이라는 단어를 "라이프스타일"과 동일시해서 사용하고 있다.  

아들러는 인간의 독자성을 강조했는데 독자, 그 개인이 선택해 온 라이프 스타일은 태어난 순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태어난 순서에 따라 주변에서 보는 시각과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자신의 성격을 선택해 온 것이다. 

어쩌면 형제의 공통점을 찾는 것보다는 타인일지라도 첫째, 둘째 와이 공통점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첫째이기 때문에 공감이 갔던 것은 '왕좌 폐위'의 영향이라는 것이었다. 

첫째 아이는 보통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에 관심을 보인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과거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과거 숭배자이며,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 자기의 힘, 자기가 지배하던 작은 왕국을 잃어버린 아이는 때때로 다른 사람보다 힘과 권위의 중요성을 잘 이해한다. p 193 

왕좌 폐위라는 첫째의 성격에 대한 비유 속에, 내 성격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과거 관한 생각을 많이 하며, 자신에게 힘이 있음을 중요히 여기는 성격.
민망하게도 '적의 있는 고립'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세 번째는 선택했으니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에필로그의 타이틀은 "성격을 바꿀 용기"로 이어진다. 

 

이 책의 결말은 꽤 희망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성격은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10살 전후로 라이프스타일을 인식한다고 한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형제의 출생순위에 영향을 받아 선택해 오는 것이다.
고로 성격을 바꾸겠다는 본인의 결심이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주요 포인트이다. 

이 책의 결론에는 성격을 바꾸기 위한 몇가지 방법이 나와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싱거운 결론에 다다랐을지도 모르지만 그 전제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라이프 스타일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든 성격이라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하고 싶을 테지만,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이해한 사람은 그 핑계로 과제에서 도망칠 수 없다. p 253 

 

사람의 성격은 자신이 태어난 순서에 크게 영향을 받아 스스로 선택한 것이므로 바꾸고자 한다면 스스로 바꿀 수 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한 줄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타고난 유전적 요인보다는 가족의 분위기나 문화적 영향 등을 성격이 형성되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말에 확신하기보다는 크게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타고난 기질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성격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바꿀 수 있다고 믿기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들러 심리학을 사랑하는 작가의 이러한 성격 분석에 꽤 많은 감명을 받아 다음 리뷰에서는 구체적으로 감명깊었던 리뷰를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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