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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환선굴 vs 단양 고수동굴

shahan2 2022. 8. 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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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두 곳의 동굴을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동굴 탐험처럼 거창한 말은 아니지만 동굴 시원하다고 해서 피서로 다녀왔네요. 

동굴 자체가 처음이라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처음 다녀온 곳은 삼척의 환선굴이었어요. 

비도 부슬부슬 오는 여름날이라 몹시 더웠습니다. 

 

 

삼척 환선굴 

 

동굴 안까지 올라가는 길이 멀다. 

 

 

직접 걸어 올라가려면 1시간 정도 소요되고, 그래야 비로소 동굴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죠.

동굴 내부를 보는데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걸어 올라가다 지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거나 노약자가 있는 경우 당연히 모노레일로 올라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모노레일까지 걸어 올라가고 모노레일 순서 기다리는데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동굴 내부로 들어가기 전 긴팔이나 우비 필수. 피서는 확실! 엄청 시원합니다. 

 

전 올라가는 입구 가게들에서 우비를 팔길래 물이 튀기거나 하는 줄 알고 샀어요. 비 맞는 거 싫어하는지라 

그 용도로 구매했는데, 구매하길 너무 잘했어요. 

동굴 입구에 가면 느낄 수 있습니다. 공기 자체가 다르다는 걸요. 

덕분에 제대로 피서를 했습니다. 동굴 내부부터 나오기까지 쌀쌀할 정도로 시원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대신 나오자마자 모노레일 기다릴 때는 바로 더워져서 우비 벗었죠. 

 

넓고 크고 미션처럼 찾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사진처럼 일단 전방이 훤히 보일 정도였고, 중간중간 동굴 속에서  하트 모양 찾기, 마리아상 찾기 등 찾아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모양들 앞에 조명이 비쳐 있어서 찾기 쉬웠고, 사진 찍을 공간도 확보된 점이 좋았습니다. 

힘들면 잠시 떨어져 쉴 수도 있고요(물론 앉을 의자가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잠시 멈춰 숨을 돌릴 수 있었어요.)

 

 

단양 고수동굴 

 

주차장부터 동굴까지 거리가 가깝습니다. 

 

단양은 주요 관광지가 다 근방에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삼척은 주차장부터 동굴까지 꽤 이동시간이 있는 반면

고수동굴은 주차장에 세워두고 거의 바로 입구가 보이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동굴까지 가까워서 좋았어요. 

 

 동굴 내부가 수직형 태라 좁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돌아가기 힘들어요. 

 

 

내부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선굴은 그저 넓어서 놀라웠어요.
그런데 고수동굴은 입구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길도 좁고 어둡습니다.
비좁은 통로도 있어서 160 정도의 보통 체격인 저도 수그리고 통과해야 하는 길이 몇 개 있었고, 계단이 너무 많아요.
게다가 좁은 계단을 끝도 없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해야 해요... 

1인용 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뒤로 돌아갈 수도 없었어요... 1시간 동안 동굴에서 나오기 어렵다는 것 아셔야겠어요. 

 

사진 찍을만한 곳 부족, 직접 보는 것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사진이 자동으로 플래시가 켜져 지적을 받았습니다.ㅠㅠ 플래시 없이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좀 멈춰서 가족끼리 사진도 찍고 하고 싶었지만, 언급한 대로 동굴 내부를 관찰하기보다는
거의 떠밀려서 걷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고, 멈춰서 사진 찍는 것은 민폐일 정도였어요... 

어둡고 좁은 길을 돌아갈 수도 없이 뱅글뱅글 돌아야 해서 솔직히 석순이며 석주며 잘 보이지도 않았어요.

저도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정말 정체구간에서 전혀 움직일 수 없을,  모두 멈춰있을 때 찍었습니다. 

중간에 안내원 분도 목이 터져라 말씀하신 게, 걷다가 멈춰서 사진 찍지 말라고 하셨어요.
본인은 잠깐 몇 초 사진 찍는다고 생각하지만 뒤에서 10분도 넘게 정체되고 한다고요...
그 말이 과장이 아닌 건 직접 가보고 알 수 있었어요. 

고속도로 차 정체되는 것도 앞에서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으로 점차 막히게 된다고 본 적이 있는데, 똑같습니다. 


총평 

 

저는 동굴 속 여러 생성물을 탐험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고 단지 피서를 위해 시원한 곳에 들리러 다녀온 것이어서요. 

고수동굴이 몹시 힘들었어요. 아마 걷기 힘드신 노약자는 다녀오시기 버거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선굴을 걸어 내려오는데 현수막에 폐쇄공포가 있는 사람은 주의하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못 본 것인지 오히려 그 현수막이 있어야 할 곳은 고수동굴인데... 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왔네요... 

과장이라고 하실 수도 있고, 사람 많은 피서철이라 전 이런 경험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잠시 앉기도 어려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내가 마치 탄광에 일을 하기 위해 내려가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어요. 앞뒤로 사람은 계속 있고 스트레스가 있어서인지 주위를 둘러볼 여지도 없어서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서 만약 갇히면 난 어쩌나.. 이런 공포감까지..ㅠㅠ 

 

두 동굴 다 시원한 점은 너무 좋았지만 저는 환선굴 쪽을 더 추천하고 싶어요.
동굴까지 잠시 걸어야 하는 것이 좀 힘들지만
한여름에 힘들더라도 동굴 들어가면 정말 에어컨 저리 가라라..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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