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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대면수업 (2) 식사, 커피, 선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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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대면수업 (2) 식사, 커피, 선물.

shahan2 2022. 9. 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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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대면 수업 (2) 식사, 커피, 선물.


공항버스 때문에 살짝 헤매고 불친절하지만 한국적인 식당에 가서 식사를 시작했어요.
삼겹살을 주문했는데요.
제가 주문을 했고,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점원 분이 조용히 집게와 가위를 제게 밀어주셨죠.
그런데.... 원어민 선생님이 조금 놀라셨어요.
이유는 삼겹살을 구우라고 저에게 도구를 주셨기 때문인데요.

일전에 원어민 쌤 뿐 아니라 일본인 지인에게도 들은 적이 있어요.
ごちそう [御馳走]에 대한 부분 때문이었어요.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에서 삼겹살 시켰을 때 두 분 다 점원분이 와서 구워주셨었나 봐요.
그래서 한국에서 삼겹살을 먹으면 대접받는 느낌이라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예상으로는 점원 분들은 외국인 혼자와서 삼겹살을 주문하니 걱정돼서 구워주셨던 모양이에요.
제가 한국인으로서? 식당 갔을 때 항상 저나 일행이 구웠지 점원이 삼겹살을 구워주신 적은 없었어요.
이 광경이 외국인인 선생님 입장에서는 좀 놀랍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외국인이 삼겹살을 먹을 때 좋았던 점이 맛뿐 아니라 대접!
때문이라고 느낀 점은 저에게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주 1회마다 이야기를 한 덕인지 직접 만났을 때 그다지 거리감이 없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얼굴 보던 사이라 그다지 거리감 없고 오히려 편안했어요.
다만 저는 외국인과 직접 대화를 한다는 사실이 새로웠죠. 이 날은 주로 선생님이 며칠 간
한국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하시고 저는 주로 공감하는 시간이 이어졌어요.


저희 둘 다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게 책이라 서로 책 선물을 주고받았어요.
선생님은 제게 일본원서를, 저는 한국판 일본소설을 드렸어요.
(원어민 쌤은 한국어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작가 책이라 몹시 기뻐해 주셨어요. )

제가 받은 선물입니다.


일본 간식과 원서입니다. 곤약젤리와 오렌지 유자쿠키입니다.
원서는 꽤나 젖어서 울퉁불퉁했어요. (저는 이 부분이 너무 감동이었는데)
8월 폭우 때문에 물난리가 났던 바로 그날 입국을 하셔서 비닐에 싸온 책이 다 젖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그게 오히려 감동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호시 신이치의 노크소리가./ 세오마이 코의 행복한 식탁/ 사쿠라 모모코 사쿠라에비(시계방향 순)

제가 드린 선물입니다.


한국어 버전 일본 소설 , 스티커, 화장품(가히 핑크, 블루 ) , 버스카드 (시계방향)

두 번째 저 스티커 뭐냐면요. 책 사러 교보문고 갔을 때 스티커 기계 있더라고요.
네임태그 만들어주는 기계 있죠. 사실 일본인 손님께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일본은 도장 문화가
있어서 도장에 한글로 이름 파서 드리려 했어요.
그런데 도장 문화라도 기념이라면 기념이지만 한국말로 써진 자기 이름 도장이 실용성 있을까 싶더라고요.
도장으로 고민하던 차에 네임태그 기계 보니까 이거다 싶더라고요..
스티커니까 가볍고 여기저기 쉽게 붙이기도 좋고요. 캐릭터도 귀여워서 반응도 좋고 뿌듯했습니다.

세 번째 버스카드는 아이돌 굿즈에 가깝다고 할까요.
원어민 선생님이 좋아하는 아이돌 버스카드가 있길래 드려봤어요. 쿠팡 검색 1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여러 굿즈가 있어서 고심하다 잡지나 사진은 자기도 살 수 있겠다 싶어서 교통카드로 준비해봤어요.

마지막 핑크, 블루 봉지는 인터넷 주문으로 뽁뽁이 그대로 드렸습니다만.. 한국 화장품 '가히' 예요.
K 뷰티의 위엄을 보여드리고자 고민 많이 해봤는데요. 예능이다 드라마다 ppl로 엄청 나오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립 제품처럼 마음의 드는 색깔 아닐까 봐 염려할 필요도 없고 스킨케어
용품이니까 괜찮겠다 싶어 결정했습니다.
선물 사면서 느낀 건 의외로,,, 외국인에게 선물하는 거 아주 고민된다는 겁니다.
일본분이라는 특성상 뭔가 부담스럽게 해 드리는 것도 그렇고 뭔가 한국적인, 뭔가 기억에 남는
선물이길 바라는 마음에 고심하다 채택한 선물들입니다.
너무나 뿌듯한... 만남은 서로 두 손 가득 선물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너무나 즐거운 대면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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