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줄거리 정리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줄거리 정리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두려움과 떨림』. 현실을 현실보다 더욱 치열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수직적이고 획일화된 사회의 중압감을 피아노 선율 같은 세밀하고 가벼운 터치로 승화시켰다. 작가만의 명징한 통찰력, 감정을 전혀 섞지 않는 차가운 문체가 글의 재미를 더욱 높인다. 일본 대기업에서 겪은 자전적 체험의 소설이다. 일본 회사의 견습 사원이 겪는 엄격한 명령 체계, 주종에 가까운 복종 관계, 비효율적인 절차와 형식 등이 풍자적인 시선으로 묘사했다.

저자

아멜리 노통브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14.10.10

 

 

 

 

*줄거리*

 

벨기에인 아멜리는 일본의 유미모토라는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첫날,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도착을 안내 데스크에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상사의 꾸지람과 직원들에게 건넨 인사가 전부이다.

그녀의 첫 업무는 아담 존슨이라는 사람에게 상사가 약속을 수락한다는 확인편지를 보내 는 것이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영문편지를 쓰도록 지시를 받은 아멜리는 나름대로 편지를 작성한 후 상사에게

보고하지만, 상사는 편지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고, 아멜리 앞에서 편지를 찢어버린다.

그렇게 몇 번이고 상사는 못마땅한 듯 편지를 찢어 버린 다.

 

회사와 친선 관계가 있는 대표단이 온 날,

아멜리가 능숙하게 일본어로 대표단을 맞이했다는 이유로 크게 꾸지람을 받고, 

앞으로는 일본어를 알아듣지 말라는 지시를 받는다.

언어 능력 때문에 채용된 아멜리에게는 황당한 지시였지만 그녀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풀 죽어 있던 그녀를 위로한 것은 그녀의 직속상관인 후부키이다.

같은 성별의 후부키는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어,

아멜리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커다란 동지애를 느끼며 심리적으로 의존하기에 이른다.

 

아멜리는 기계적이고 비효율적인 복사업무를 할당받은 채 며칠을 보낸다.

중심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번이고 복사 업무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던 중, 벨기에와 협력하여 일을 진행하려던 한 상사의 제안으로 아멜리는 생산적인 업무를 하달받고

기쁜 마음에 밤을 세우며 보고서를 작성한다.

아멜리는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 준 그를 가리켜 천사라는 뜻으로 텐시라 명명한다.

텐시씨는 그녀의 보고서를 마음에 들어 하며 상사에게 그녀의 능력을 언급하려 하지만

아멜리는 그간 겪어본 사내 분위기로 미루어 이를 만류한다.

하지만 며칠 뒤 아멜리가 일한 내용이 발각되며 아멜리는 크게 꾸지람을 듣는다.

자신으로 인해 텐시가 곤경에 처할 것을 우려한 아멜리는 적극적으로 그를 방어하고,

그 사실을 알리게 한 장본인이 후부키라는 사실을 듣고 놀란다.

 

사실 후부키는 몇 년 간 유미모토에서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낸 후 승진하여 아멜리의 상사가 된 것인데,

신입사원인 아멜리가 얼마 되지 않아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 점을 시기하여 후부키가 상부에 보고한 것이다.

아멜리는 후부키에게 따져 묻지만, 후부키는 냉담한 표정으로 아멜리의 잘못을 다그친다.

후부키는 아멜리에게 능력을 발휘 할 기회를 주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를 공격하며 깎아 내리기에 이른다.

 

아멜리는 그 후 직원들이 사용한 경비를 계산하는 경리 업무를 맡게 되고, 적성에 맞지 않아 며칠을 괴로워한다.

회사에서 밤을 세워가며 일을 처리해 보지만 그녀에겐 역부족이다.

일을 포기 하려던 찰나, 후부키는 20분 만에 그 일을 해냄으로써 아멜리에게 굴욕감을 맛보게 한다.

아멜리는 후부키와 그녀의 상사, 또 그의 상사 등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불필요한 서열문화를 비웃는다.

일본여성이 25세가 되어서도 결혼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일본문화 의식을 기반으로

아멜리는 후부키 역시 속으로는 무척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부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연하 외국 사원에게 더욱 관심을 갖도록 아멜리는 후부키를 부추긴다.

아멜리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외국직원에 대해 사원들이 험담하는 것을 듣게 되고,

후부키 역시 이를 듣고 자신의 관심을 빠르게 포기하는데, 아멜리는 이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를 비웃는다.

 

어느 날, 아멜리는 후부키가 그녀의 상사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받는 것을 목격한다.

모두들 그 모습을 보았지만, 모르는 척할 뿐이었다.

아멜리는 이상하게도 그녀를 위로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화장실까지 쫓아가 그녀를 위로하지만,

갖가지 심리전을 펼치며 앙숙관계로 지내야했던 그들 이기에 후부키는 아멜리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화를 낸다. 큰 모욕감을 느낀 후부키는 아멜리에게 새로운 업무를 지시한다.

 

그것은 남녀 화장실의 비품을 채우고 청소하는 일이었다.

애초에 통역업무를 맡기 위해 입사한 아멜리는 경리일에 이어 화장실 일 까지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한탄하지만, 오히려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편하게 먹는다.

아멜리가 남자 화장실까지 업무 영역을 넓혔기 때문에, 텐시씨를 비롯한 회사의 사장은 해당 층 의 남자 화장실은

쓰지 않기로 하는데, 오히려 후부키는 아멜리에게 남자들이 들어오면 화장실 밖에서 대기하다가 다시 들어가도록

지시하며 아멜리를 모욕한다.

 

이렇게 버텨낸 1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아멜리는 더 이상 유미모토와 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직속상관인 후부키에게 그리고 그녀의 상관, 그리고 그의 상관에서 사장님까지 자신의 의사를 전한하. 

이 과정에서도 자신에게 억지로 초콜렛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상사의 요구에 거부하지 못하고

초콜릿을 먹으면서, 생각과는 달리 초콜렛이 맛있다고 느끼는 자신의 모습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유일하게 사장님만이 그녀가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고 위로하며, 사과의 뜻을 전한다.

 

그녀는 그렇게 유미모토를 떠나고, 그간 준비하고 있던 원고를 발표한다.

원고의 제목은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데뷔작이 된다.

그 후 한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아멜리 상, 축하해요. 모리 후부키”라는 후부키의 편지였다.

그러나 후부키의 이러한 메시지는 일본어로 쓰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