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인어 天声人語 201107

다자와 룰과 탈번 

에도시대, 자신의 번을 마음대로 빠져나가는 「탈번」은 범죄행위였다. 시바 다쓰타로는 「용마가 간다」에서 사카모토료마 탈번직전의 장면에 누나를 등장시켜, 이렇게 이야기하게 한다. 「탈번하면 두 번다시 나라에 돌아오지 마십시오」

형제나 친척과도 평생 만날 수 없게 되고, 번에 남는 일족에도 굉장한 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그런데 어느 쪽도, 마치 막번체제처럼 말하고 싶다. 프로야구에 바로 얼마전까지 존재했던 룰이 있다. 

유망한 아마츄어 선수가 일본 야구계를 거치지 않고, 해외의 야구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중에 일본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해도, 2~3년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수 없다. 선수에게는 뼈 아픈 공백이다. 당장이라도 큰 리그에서 도전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의 위협일테지. 

12년전에는 미국 야구계에 뛰어든 투수의 이름을  딴 이 「다자와 룰」은 9월에 겨우겨우 폐지되었다. 문제를 조사하고 있던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래도 한마디 말하고 싶었을 테지. 독점금지법위반의 우려가 있다고 견해를 공표했다. 

일본에서 취직 활동을 하지 않고, 신규 졸업자로 해외에 나갔던 사람에게는 벌을 부과한다. 혹시 경단련이 그렇게 이야기를 꺼낸다면 큰일이다. 스포츠니까, 특별한 세계니까라고 용서받는 시대가 아니다. 야구계는 자각했던 것인지, 아니면 공정거래위원회으로 부터 꾸지람을 들을 것 같아서 안한 것 뿐인지. 

탈번자의 처우는 번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토사번처럼 중죄를 묻는 번이 있는 한편, 사실상 묵인하는 번도 있다. (이소다 도사 지음) 바깥의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생각했던 번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脱藩・だっぱん	탈번 , 무사가 속했던 藩을 나와 낭인(浪人)이 됨; 또, 그 사람.	公正取引委員会・ こうせいとりひきいいんかい	공정거래위원회
抜け出す・ぬけだす	빠져 나가기 시작하다.	藩主・はんしゅ	藩의 영주(領主), 제후(諸侯)
すぐにでも	당장이라도, 즉시	処遇・しょぐう	처우
脅し・おどし	협박, 으름장	経団連・けいだんれん	경제 단체 연합회
取り引き・とりひき	거래. 흥정	罰を科す・ばつをかす	벌을 부과하다
委員・いいん	의원	経る・へる	지나가다
球界・きゅうかい	구계, 야구계	土佐藩・とさはん	도사번
黙認・もくにん	묵인

 

<참고자료> 

다자와 룰 관련기사/ 야후재팬

다자와 룰 일본식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