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의휴식- 엄마의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딸의 이야기

나기의 휴식- 엄마의 가스 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딸의 이야기

 

나기의 휴식 3회 차 감상이 끝났습니다. 

다시 포스팅을 하는 것은 또 봐도...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해서예요.

이 드라마는 인간관계 문제를 잘 보여주어서 너무 감동스러웠어요. 

이번에 포스팅하려는 건 엄마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나기가 엄마를 극복하는 내용이에요. 

나기가 엄마에게 받은 옥수수를 손질하면서 과거를 회상하죠.

 

 

옥수수가 징그러워서 쳐다도 못 보는 나기인데요. 

보란 듯이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자신이 힘들게 수확한 옥수수가 불쌍하다며  나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네요.

(나기의 휴식 8화/ 유플러스 모바일 월정액으로 관람)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다시 봐도 놀랍더라고요. 저 어린애를 나쁜 사람 만들어서 옥수수를 먹게 하다니요. 

다음 9화에서는 태풍 피해가 걱정되어 나기가 엄마 안부 물으러 간 상황이었는데요.  

 

 

엄마는 주변에서 딸이 도시에서 일하니까 집 다시 지어달라 하지 그러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해요. 

어떻게 딸에게 그렇게 부담을 주냐며 필요한 부분만 고치면 된다고 답했다고 하죠. 

나기가 난생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돈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자 엄마 반응이 정말..... 

알겠다, 괜찮다면서 마지막 말에.... 여기저기 머리 조아리며 돈을 빌려 고친다고 합니다.  

결국 나기는 엄마한테 돈 보내주고 돌아옵니다... 

 

정말 가족한테 가스라이팅 당해본 사람들은 알 거라고 생각해요. 

대놓고 돈 달라는 사람이 차라리 낫다 싶을 정도죠... 

결국은 돈 달라는 이야기인데, 딸이 선뜻 안 내놓으니 엄마가 수모를 겪으며 고치겠다는 거잖아요...

저런 엄마이기에 엄마 전화만 오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기의 모습이 이해되더라고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결국 나기는 극복합니다.  

나기도 다 알고 있었죠. 죄책감 느끼 끼게 만들어  엄마 원하는 대로 다하고, 밖에서는 좋은 사람인 척했다는 걸요. 

 

 

가스 라이팅이 무서운 이유는 이거 같아요. 

상대가 잘못인 줄 알기는 알겠는데, 그 상대가 조금은 이해되고 불쌍한 거지요. 

그래서 불쌍해서 참았던 것인데 그러다보면 결국 길들여지는 거지요. 

9화의 신지랑 나기의 가족모임 장면이 나기의 휴식 단연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감동해서 세 번째도 또 눈물이...ㅠㅠ

 

 

나기의 휴식은 만화 원작이라서 언뜻 보면 못난이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츤데레 남자와 바람둥이 남자 이야기. 

그 바람둥이 남자가 결국 여주인공에게 정착한다는 러브스토리쯤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요. 

전 나기의 휴식이  인간관계 면에서 정말 다양한 면면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좋았어요. 

이번에 3회 차 감상은 역시나 엄마의 가스 라이팅 장면이 기억에 남아 포스팅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