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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의 휴식 본문
나기의 휴식 / 인간관계 위주로 본 드라마 후기. / 유플러스 모바일 TV 로 시청했습니다.
<줄거리>
사내 비밀 연애를 하고 있던 나기와 신지. 회사에서 인기 좋은 신지에 비해 나기는 언제나 주변의 눈치만
살피고 인간관계가 어렵다. 나기는 우연히 신지가 동료들에게 자신을 만나고 있는 진짜 이유에 대해 듣게
되고 쇼크로 기절한다. 이일로 퇴사까지 하게되는 나기. 눈치 보지 않고 혼자 살기로 결심한 나기는 그동안
감추고 살았던 곱슬머리, 그대로 살아 보기로 한다. 신지는 나기에게 차이고 울며 돌아간다.
사실 처음부터 나기를 사랑한 신지는 어디서나 눈치를 보는 그녀에게 마음이 쓰였고, 나기의 곱슬머리를
보고 더욱 그녀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었다.
신지 역시 집에서 눈치를 보며 자랐고, 이리저리 분위기를 맞추고 살다보니 구김 없고 인기 있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나기는 신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평생 극복하지 못한 엄마라는 장벽을 넘는다. 신지와 나기는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나기는 끝내 신지의 사랑은 받지 않고 살아보기로 한다.
<감상평 >
타카하시 잇세이에 홀딱 빠지게 만든 드라마이다.
첫 1화에서 타카하시 잇세이를 처음 봐서 '신지' 역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나기에게 차이고 울며 돌아가는 신지의 모습을 보면서도 나기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분노 조절 등의 문제가 있는
캐릭터일까 헷갈릴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신지라는 캐릭터에 타카하시 잇세이가 신지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는생각을 했다.
<인상적인 장면1 > 나기가 무서워 했던 신지
뭐든걸 꿰뚫어 보는 것 같아서 나기는 신지의 눈이 언제나 무서웠다고 했는데,
나는 이 장면 보고 정말 타카하시에 빠졌다. ㅎㅎ
<인상적인 장면 2 > 나기보이에게 전하는 마스터의 조언
사람들과 잘 대화하기 위해 책을 읽고 있는 나기... 그러다 마스터에게 뼈 맞는다.
나도 종종 내가 잘 대화를 이끌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들어주는 것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충격적이기까지 한 대사였다. 잘 듣는 역할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먼저 억지웃음과 영혼 없는 맞장구는 치지 마. 진심이 아니란 걸 상대가 다 알거든.
"들어주는 거라면 제가..."
"혹시 넌 본인을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이라고 생각해? 진짜 잘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가 치기 쉬운 공을
먼저 던져줘. 너는 상대의 눈치만 보면서 공을 안 던지니까 상대가 배려해서 화제를 만들어주는 것뿐이야.
그럼 네가 대화의 공을 못 던지는 이유가 뭐야? 네가 상대에게 관심이 없어서야. "
<인상적인 장면 3> 신지 역시 자신이 먼저 나기에게 관심을 보여 둘이 사귀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2번 장면에 이어 또 바른말만 하는 신지. 역시 모든 다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진건 나기 말이 맞았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신지가 나기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나기도 신지와 사귀게 된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결국, 나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신지와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타카하시 잇세이라는 배우를 알게 되고 홀딱 빠지게 된 것도 좋았다. 이 드라마는 만화책 원작이고 단지 로맨스를 다루는 사랑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배운 드라마였다.
신지가 애초에 나기를 좋아하게 된 이유, 신지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면서 변화하는 이야기, 나기 옆집에 사는 꼬마의 처세술? 까지. 배울 점이 많았다. 직장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나기가 다시 만난 동료에게 퍼붓는 시원한 대사, 감정적으로 지배당하던 엄마와의 작별을 고하는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신지와 나기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하나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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