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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 돌 감상평 - 그래도 타카하시니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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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 돌 감상평 - 그래도 타카하시니까.

shahan2 2022. 6. 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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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러스 월정액 모바일로 시청했습니다. 


<줄거리> 

 

 

선배로부터 면접 자리를 소개받은 테츠오는 한 공장에 도착한다.
러브돌을 만드는 곳인 줄 알고 놀라지만 돈이 없던 그는 일을 해보기로 한다. 

인형 디자이너인 킨지는 가슴의 모양이 완벽하지 않아 고민하고 그들은 실제 사람에게
본을 떠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들은 의료용 인공유방을 만든다는 광고로 사람을 모집한다. 

의료용 목적으로 유방의 본을 뜬다는 것으로 알고 온 소노코는 테츠야의 상냥함에 반해 사귀게 된다. 

결혼까지 이르게 된 그들은 행복하지만 테츠오는 소노코에게 자신의 진짜 일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잘 만들어진 러브돌의 유행으로 테츠오는 바빠지고, 그대로 4년의 시간이 흐른다. 

공장에는 테츠오의 보조가 들어오고, 그들은 연구 끝에 결국 인간의 피부와 흡사한 인형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테츠오의 보조는 연구자료를 가지고 사라져 먼저 시판해 버린다. 

이 일을 계기로 테츠오는 괴로워 하지만 소노코에게는 털어놓치는 못한다.
소노코도 점점 외로움을 느낀다.  

그 무렵, 소노코의 아버지의 병환으로 그녀는 친정으로 간다. 

하지만 그녀가 거짓말한 것을 알게 된 테츠오는 홧김에 우연히 만났던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사실 소노코는 암에 걸려 혼자 치료를 받고 있던 것이다.
그들은 서로의 잘못을 이해하고 다시 시작하기로 하지만
 소노코의 암은 재발한다. 

치료할 방법이 없던 소노코는 테츠오에게 자신의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소노코는 곧 죽음을 맞이하고 테츠오는 그녀의 모습으로 러브돌을 만들어 시판한다.

 

<감상>

 

 


타카하시 잇세이와 아오이유우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본 배우이다.

이 둘이 두번째 영화로 만났기 때문에 기대감은 컸지만 조심스레 용기 내어 보게 되었다. 

제목이 주는 의미,
러브돌이라는 단어 그것을 소재로 한 영화 자체에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타카하시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겠거니...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배우의 작품선택에 기대를 건 것이다. 

 

결론은 결말에는 큰 위화감이 느껴지긴 했다. 

러브돌을 표현할 때 영화에서 오락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러브돌은 그저
장난감 정도의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일본은 성에 관해 한국보다는 개방적인 것 같다.  

배우들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작품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한국에서라면 재미있는 내용이어도 쉽사리 소재로 삼기 어려웠을 것 같다. 


정말 사랑하는 여자로 러브돌을 만들고 그것을 사는 남자들이 그것에 무엇을 할 줄 알면서도
판매하는 장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주인공의 소원이기에 시작한 일이지만 테츠오는 마지막까지 시판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소노코라는 이름을 인형에 붙이는 것은 안되지만 그녀의 모습을 나체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괜찮다는 인식이 나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참 납득하기 어렵긴 했다. 

 

영화의 마지막에 테츠오의 대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아내를 요리도 잘하고 청초하고 좋은 아내라고 했지만 남들이 모르는 하나가 있다는 것.

"スケベ でいい奥さんだったな" 스케베인, 정말 좋은 아내였다. 
스케베라는 말을 검색하면 <호색함; 호색가; 색골; 엽색가; 음란하고 상스러움>라고 나온다. 

와이프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게 전혀 아니다. 
이미지만 보고 남들은 정숙하다 평했지만 나만 아는 아내의 또 다른 모습.
スケベ 다. 

그 말 때문에 어쩌면 인형을 시판하는 것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테츠오가 만들어낸 인형은 청초하고 정숙한 그런 모습의 인형이었기 때문에

아내의 진짜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것을 아닐까.
자신이 진짜 아는 아내의 모습은
인형과 같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야 조금 결말이 이해되지 싶다.  

 

러브돌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의 직업을 보여주는 점은 참 좋았다.
일본 영화를 볼 때 좋은 점은 직업에 대한 소개를
자세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한국이라면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도 결국은 로맨스 라는 인식이 있는데,

일본은 직업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점이 좋다.

테츠오가 조각과를 나오고 소노코가 미술 모델인 만큼 그들에게 러브돌을 만든다는 것은
그리 편견이 있을만한 일이 아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러브돌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조심스러웠던 나의 선택과는 다르다.
사람의 피부와 비슷하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는 점은 러브돌이나 의료용 유방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의 같은 일을 하지만  결국 무엇을 만드느냐에 따라 그 직업을 바라보는

사람의 인식은 다르다. 

영화에서는 속이는 용도로 사용한 "의료용 목적"이라는 표현이 참 다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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