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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인생의 첫 책 쓰기/김우태

shahan2 2023. 4.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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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인생의 첫 책 쓰기/김우태

 

 
내 인생의 첫 책쓰기
근 30년 인생이 오락과 게임으로 점철되어 있었던 한 남자가 좀 늦었지만 32세에 책을 들었다. 《태백산맥》 10권을 1152일에 걸쳐 필사를 완료하여 필사본을 태백산맥 문학관에 전시도 했다. 필사하고 읽다 보니 글이 쓰고 싶어졌다. 첫 책 《오늘도 조금씩》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 115군데 문을 두드렸다.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책 《소소하게, 독서중독》도 출간했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책을 출간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이웃들의 질문에 답을 하다가 이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했다. 고생하고 노력한 것들을 공유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맨땅에 헤딩하며 글을 쓰고 책을 낸 저자가 “나는 이렇게 첫 책을 냈다”를 말하고, 많은 투고를 접하는 출판사 편집장이 ‘책 내고 싶어 하는 예비저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사항’들을 10가지 팁으로 간단히 정리했다. 글쓰기, 출판하기, 출판 후 달라진 삶 등 크게 세 파트로 구성했다.
저자
김우태
출판
더블엔
출판일
2017.10.12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고, 조언하는 방식이 약간은 과격한 편이다.

나의 책은 수준이 낮아, 이런 나도 글을 쓰는 걸? 그러니까 너도 써~라는 식으로

자신을 낮추기도 하고, 실제 편집자의 글을 자신의 책에 첨언하도록 하였으면서도

호구 편집자, 호구 출판사라는 표현도 거침없이 연발한다. 

닥치고 써라, 사기 쳐보자는 등의 표현 방식도, 독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와닿는

현실감 넘치는 표현이었지만. 김우태 작가 괜찮을까? 라는 오지랖 넓은 걱정도 되었다. 

그만큼 작가는 독자들이 끊임없이 글을 쓰도록 독려하는 지휘자이지만 제법 과격한 조언자 이기도 했다.

 

작가가 된 모습을 상상해 보면 내가 좋아하는 늦잠도 실컷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느지막이 일어나 컴퓨터 앞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 정도가

내가 상상한 작가의 모습이다. 억지로 회사에 출근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통장의 잔고 따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모습 말이다. 평범한, 아니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주부,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과 같은 작가의 존재는 내가 꿈꾸는 모습의 작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나에게 말이다.

 

그런데 실제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 꿈의 상황을 실생활로 만들기 위해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야 한다.

매일 한 꼭지의 글을 써서 몇 개월간 글감을 마련하고 나서야 비로소 편집자를 찾아야 한다.

작가는 100번 군데도 넘게 문을 두드렸고 거절과 묵묵부답의 기나긴 시간을 버텨야 했다.

책이 나와서 서점에 진열되는 벅찬 감동으로 이전의 고난을 보상받기도 하지만,

넘쳐나는 신간의 틈새에서 소 중한 책은 다른 책에게 슬그머니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게다가 책을 읽은 독자들의 따끔한 질타도 듣고 이를 극복해야 하며,

또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기 위해 원고를 준비해야 한다.

 

작가도 예시를 들었지만 건물주가 된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듯,

상상 속의 작가의 꿈을 이룬다고 해서 상상한 모습처럼 행복한 것은 아닌듯하다.

이러한 노력과 수고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작가가 또다시 새로운 글을 쓰게 만드는 걸 보면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어렵지만 끊을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작가가 인용한 말 중 굉장히 공감 가는 말이 있었다.

"나이가 경쟁력이 되게 하라"는 책에서 나온 말이다.

"그까짓(?) 논문 한 편 써서 되는 박사과정을 할 바에는 차라리 그 기간, 그 노력으로

책을 몇 권 더 쓰는 게 낫다는 것이 지론이었다. "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두 번 다시는 학교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 아닌 주변에서 먼저 이야기가 들려온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든지, 새로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물질적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쩐지 기가 죽고, 나는 너무 나태하게 사는 것이 아닌지 조급한 마음도 들고,

작가의 솔직한 표현처럼 살짝 배가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위의 인용글은 지금 현재 글이 쓰고 싶다는 나의 생각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중요한 한마디가 되는 것 같다.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순간까지 많은 감정적 변화들이 생기겠지만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말을 소개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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