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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한공부로그
역시 타카하시- 6초간의궤적불꽃놀이장인 모치즈키 세이타로의우울 본문
역시 타카하시- 6초간의 궤적불꽃놀이장인모치즈키세이타로의 우울
유플러스 월정액으로 감상한 " 6초간의 궤적불꽃놀이장인모치즈키세이타로의 우울"
드디어 완결되어 감상을 마쳤습니다. 제목도 참 기네요...
길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어느 것 하나를 빼기는 아쉬운 제목이기도 하네요.
타카하시잇세이의 드라마 속 이름은 모치즈키 세이타로. 드라마 속 하나비 장인인 그를 나타내는 제목입니다.
*줄거리*
이혼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세이타로. 아버지는 갑자기 일하던 중 사망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삶이 익숙했던 세이타로는 불꽃을 쏘아 올리는 일에도 흥미를 잃고 만다.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히카리의 부탁으로 오랜만에 불꽃을 쏘아 올린다.
죽은 아버지의 영혼이 갑자기 나타나서 세이타로에게 말을 걸고,
고객이었던 히카리는 세이타로의 집에서 살게 해 달라며 찾아온다.
우울한 삶 속에 있던 세이타로는 아버지의 영혼과 히카리와의 동거로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다.
어느 날, 아버지의 유령으로부터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다.
부모님의 이혼당시, 세이타로는 엄마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가여워 아버지와 남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혼한 아내(세이타로의 엄마)와 내연관계를 유지하며 죽기 직전까지 교제하고 있었다.
늘 엄마를 그리워하면서도 아버지에게 내색하지 못한 채 살아왔던 세이타로는 분노하며 엄마의 현 남편에게
사실을 폭로하기로 하지만, 엄마를 보는 순간 모든 분노는 사그라든다.
세이타로는 엄마와의 재회 후, 안정기에 접어들고 그를 바라보던 아빠의 영혼은 떠난다.
*감상평*
드라마가 한 회 한 회 장르를 달리해 갈피를 잡기 어려웠고 마지막 결론은 좀 아쉽기도 했다.
처음 아버지가 유령으로 나타났을 때는 미스터리한 코믹 이야기일까 싶었고,
히카리가 불쑥 찾아와서 살기 시작하자 로맨틱 코미디가 되는 것인가 싶었다.
마지막 아버지와 엄마의 로맨스가 나왔을 때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 꽤 괜찮은 반전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이타로의 진정한 독립과 성장이라는 드라마 장르 정도로 마무리 지어야겠다.
타카하시 팬인 나는 절대 러브라인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랐기에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면 뭐라도 좋았다.
안 감은듯한 꽁지머리에, 매력적인 눈을 가린 저 안경, 그마저도 올리지 않아 이야기할 때마다 잘 안 보이는 눈...
개량한복처럼 매일 입고 있는 저 거적때기 같은 옷... 이 잘생긴 남자 스타일링 좀..... 이라며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보다 보니 그런대로 수더분한 매력도 좋았다.
특히나 엄마와 재회하고 복수는커녕 엄마한테 홀딱 빠져가지고 강아지처럼 들락날락 엄마한테 선물 받고
히카리에게 안 들키려고 총총거리며 다니는 게 너무 귀여웠다.
유령인 아버지가 두 개였다는 사실은 좀 놀라웠다.
귀신을 볼 수 있는 히카리에게도 보이는 진짜 아버지 유령과,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세이타로가 만들어 낸 가짜유령.
그렇게 그리워하던 아버지이지만...
내내 비밀이 많고, 이랬다 저랬다 명확하지 않은 태도로 세이타로를 좀 괴롭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이타로는 아버지의 노트를 보고 아버지가 이상한 변태가 아닌가 싶어 괴로워하기도 하고
아버지를 놔두고 가는 게 마음 아파 아버지와 살며, 아버지 앞에서는 엄마의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와 내내 애정을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은 쉽사리 납득이 어려웠다.
대체 왜 40이 다 된 아들에게 그런 말을 하지 못하고 상처를 보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무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기대했지만... 없었다.
첫 번째 사진의 썩소를 보고 마지막 회에서 갑자기 히카리에게 질투를 하나 싶었으나... ㅋㅋㅋ
세이타로의 웃음에는 내막이 있었다.
예전부터 여자들이 쏘아붙이면 아무 말도 못 하고, 오히려 더 피곤해져서 아무 말도 안 했던 그였는데,
엄마와 재회하고 나서인지, 히카리는 달랐던 것인지 히카리가 답정너 태도로 화내니까
그럴 거면 물어보지 말라며, 되받아친 자신의 행동이 기특해서 히죽 거린 것이었다.
마지막 회까지 러브라인을 방어하던 내 마음도 안심, 세이타로가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 그것도 안심한 장면이다.
드라마가 더 진행되었다면 결국 러브라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유령도 떠나고, 히카리와의 동거는 계속되고 있으니까. 하지만 고맙게도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아마도 이 드라마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 우울했던 세이타로를 우울함 속에서 꺼내주는 것이었나 보다.
러브라인이 이루어지지 않아 만족했지만, 히카리의 등장은 이유도 없어, 그거야말로 미스터리 하기는 했다.
히카리가 귀신을 볼 수 있어서 혹시 세이타로의 아버지가 부탁했을까 그도 아니면
무슨 사연으로 히카리를 세이타로에게 이끌었을까 이유를 찾고 싶었으나 이유가 없었다.
한국 드라마라면 분명, 아내의 재혼으로 낳은 딸이라든지, 도움을 받았던 인연이었다든지 나왔을 텐데..
전혀 인과관계가 없어... 조금 답답하기는 했다.
히카리도 세이타로의 아버지처럼 무언가 비밀을 알고 있는 듯했지만 뭐 특별히 아는 것도 없었다...
이 점이 약간 드라마의 스토리적인 면에 있어 배신당한 기분이 들긴 한다..ㅋ
그리고 이 장면... 내가 타카하시 잇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나타내는 장면이다.
나는 아무래도 타카하시 잇세이가 우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항상 누군가 짝사랑하고 안 이루어져서 슬퍼하고... 그러는 역할이 참 잘 어울린다.
엄마와 아버지의 불륜이라는 황당한 비밀을 엄마의 현 남편에게 폭로하겠다고는 찾아가서는
엄마에게 한번 안기더니, 엄마가 산책 가자는 말에 와르르 무너져서는 그저 울먹이기만 한다.
복수고 뭐고 없었다. 30년 넘게 느꼈던 외롭고 상처받았던 모든 분노가 무방비상태로 되어버린 세이타로....
어쩐지 나는 세이타로 역할을 타카하시 잇세이도 그런 남자라고 동일화시켜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저렇게 변명조차 없이 시청자인 내 입장에서는 뻔뻔해 보이는 엄마 앞에 무너지는 세이타로가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저렇게 무방비 상태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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