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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와 한나절 북촌부터 구경 실패담 본문
외국인 친구와 한나절 북촌부터 구경 실패담
일본인 지인과 12시 만남으로 이날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만남... 안국역 3번출구가 북촌 한옥마을로 가는 길이더라고요.
안국역 주변에는 한식, 전통 찻집이 즐비합니다.
처음 한정식 집을 찾으려고 애썼는데, 찾다가 지도표시하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더라고요.
이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식당의 웨이팅이 길면 근처 다른 곳에 갈 수는 있다는 거요ㅋㅋ
물론 예약을 해두는 편이 여러모로 좋겠죠. 저는 전날 급하게 예약을 걸어두어 웨이팅 없었습니다.
안국역 만남> 인사동 촌 (점심식사)> 창경궁 > 오설록(카페)에서 티타임
> 광화문 구경 > 광화문 광장 구경> 광화문 교보문고 > 명동 신세계 백화점 일루미네이션
이것이 한나절 일정입니다.
안국역 (6번 출구) -> 식당 (인사동 촌) : 1시간 20분 (이동시간 5분 포함)
안국역 (6번 출구- ) -> 창경궁 (후원은 X) : 1시간 (이동시간 15분 포함 )
창경궁-> 오설록 티타임 : 1시간 (이동시간 10분 포함)
오설록 북촌점 -> 광화문 : 1시간 20분 (이동시간 25분 포함 )
광화문-> 광화문광장-> 교보문고 : 1시간
교보문고->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 1시간 (이동시간 25분 포함)
제목에 실패담이라고 한 이유는 정말 실패가 많았었거든요.
돌이켜 보면 실패가 많았어서 실패의 원인을 정리해 봅니다.
1. 시간은 12시보다 더 일찍 만나는 게 좋겠습니다.
한국친구 만나 점심약속하듯 12시에 만나서 밥 먹었는데요.
상대는 외국인이고 약속을 12시에 잡아버리면 오전일정과 저녁일정 모두 애매하게 됩니다.
제가 만난 외국인은 한국을 많이 와본 사람이라 다행히 이해해 주었는데요,
처음 한국 온 사람이라면, 상대가 특별히 원하지 않는 한, 오전 9에는 만나야 일정을 여유 있게 보내겠어요.
실컷 관광하고 점심 먹어도 되는데, 놓쳤습니다.. ㅠㅠ
2. 명확한 행선지를 꼽는 게 좋습니다.
솔직히 저는 좀 안일하게 알아봤어요.
이유는 북촌, 인사동, 광화문이 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거든요.
지하철 출구에 따라 이리 가면 인사동, 이리가면 북촌 이런 식이니까요.
솔직히 이날의 가이드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10군데를 픽업해 두고 근처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흐름에 맡겨서 돌다 보면 다 보겠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저는 서울 사람이 아닙니다) 조금 멀리 궁 같은 것도 보이고 한옥 같은 것도
보이긴 하는데, 무작정 걷기만 하면 지리에 어두운 제가 다음 이동장소를 선택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외국인에게도 우리 어디 가는 중이다라고 말을 못 하고 그냥 한국인 친구와 놀듯 수다 떨며 걷기만 하게 되죠..
저 같은 경우 처음 북촌문화센터에서 찍고 가야지~했는데
막상 걷다 보니 창경궁이 바로 보여서 모르겠다~일단 저기부터!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창경궁 정문도 못 찾아서 후문 갔다 한 바퀴 돌고...
창경궁에서 어디론가 가자니 제가 못찾으니 할말 다했죠.
날도 추운데 지인에게 미안하더라고요.ㅠㅠ
확실하게 어디 갈지 가이드 역할을 자처한 내가 목표를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3. 고궁을 갈 거라면 시간, 금액 확인은 필수- 블로그 등 사전조사도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 이걸 정보라고 썼냐? 하실 수 있으나
기본도 준비를 안 한 저는 창경궁 정문을 못 찾았고,
창경궁 입구를 겨우 찾아내고는 표 출력하는 기계 앞에서도 좀 어버버 했습니다.
후원까지 들어갈 것인지 그전까지만 관람할지 선택하라는데,
해설들을 시간 선택하라느니 (이렇게라도 키오스크 탓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미안. )
좀 선택이 어려워서 후원 전까지만 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창경궁 후원을 검색해 보고 너무 아름다워서 지인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4. 광화문 입장시간은 오후 4시까지..
그렇게 길도 헤매고 오설록에서 영 마뜩치않은 티타임을 가진 후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광화문에 도착한 시간은 4:20분으로 북적대는 사람들을 보고 안심했는데,
입구는 이미 막힌 상태였습니다.
월대 앞에서 감탄하는 지인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입구가 닫혀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말도 못 해요.. (누구를 탓합니다. 부주의한 제 잘못이니까요. )
1번 원인과도 이어지는데, 만약 제가 9시나 10시쯤부터 지인과 만났더라면
광화문도 보고 더 여유롭게 볼 수 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아쉬웠던 서울여행 한나절이 지났습니다.
요새 블로그, 인스타가 너무 활성화되어 여행책을 보는 사람이 누가 있나?
라는 생각으로 서점에서도 망설이다가 책 사는 걸 그만두었습니다.
(실은 저는 여행 가면 꼭 여행책을 사는 사람인데 이번엔 한국여행책이라 방심했습니다 이마저..)
살걸 그랬나 봐요.. ㅋ
좀 읽어보고 내가 모르는 지역 가이드역할을 맡았다면 당연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바쁘다며 안일했다고 핑계댈바에 서울여행 책이라도 좀 읽어보고 준비해 볼걸...
하는 게 이날의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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