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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한공부로그
크로키북으로 힐링을.. 재미있는 취미 본문
초보자를 위한 쉽고 Fun Fun 한 크로키 북- 사물, 건축물 / 제이 클래식
평소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가끔 뭐 설명할 때 그림 그려서 설명하면 편할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단지 보는 것만을 좋아하기 때문에 참 답답했어요.
어릴 때는 미술학원에 한두달 다니다 그만두고, 타고난 감각도 없는데 뭐 잘하겠어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그림 잘 그리는 사람 보면 부럽고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어요.
그러다 서점가서 이걸 발견했죠. 초보자. 사물, 크로키 북. 이 키워드 만으로 사로잡혀 당장 구매해 보았어요.
사람이나 동물 등의 표정이 드러나는 그림은 어쩐지 더 어렵다고 생각해 자신이 없었어요.
노트를 펼치면 이렇게 생겼어요.
윗부분은 초안이랄까. 빈 도화지에서부터 어떻게 그려낼까 막막했는데 이 부분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어서 좋았어요.
아래 사이다캔 같은 거 저렇게 큰 틀을 먼저 그려놓고 디테일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저는 아마 캔 뚜껑그리기만 씨름하다 접어놨을지도 모르겠어요.
확실히 윗쪽 맨 오른쪽 아래 사진처럼 틀을 그려두니 뭔가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아랫쪽이 완성된 저의 그림입니다.
이걸 뭘 자랑할 거리나 되나 하실지 모르지만. 실력은 당연히 평가받을 의지조차 없어요. ㅋㅋ
다만 큰 성취감을 얻은 느낌이고 사이다캔 하나 그린 나 자신이 참 기특하게 느껴졌죠.
평소에 살면서 아, 그림 좀 알아보기 쉽게 그리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직접 그려볼 일이 없잖아요.
아마 성인이 된 내가 미술학원에 다시 다닌다면 지금보다 나은 크로키를 그릴 수 있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미술학원 갈 시간 내야지, 돈내야지. 저는 둘 다 부족해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펼쳐놓고 그리기 참 좋아요.
위에 사이다 캔도 집에 있는 샤프로 쓱쓱 그린것이고요.
재미 들리니까. 다이소 가서 정말 오랜만에 4B연필도 샀어요. 학창 시절도 초등 저학년 시절에나 쓰던 4B연필...
오, 느낌있었어요. ㅋㅋ 그 느낌이라는 것은 4B연필 때문에 그림 실력이 업그레이드된 게 아니라 확실히 무거운 샤프로 그릴 때 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연필로 쓱쓱 그리는 내 모습에 만족이랄까.. 자아도취하게 되는거예요 ㅋ
한때 컬러링북이 꽤 유행인 적도 있었죠. 당시에도 컬러링북을 사서 TV 보며 색칠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쁜 도안에 색을 엉성하게 칠하면 그마저도 빛이 안난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그 컬러링북.
이 크로키북도 저에게는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뭔가 하나 그려내는 뿌듯함, 그리는 과정에 잡생각이 사라지니 당연히 힐링되는 취미인거죠.
게다가 모든 취미는 장비발이라던데, 그림책은 책과 연필 지우개만 있으면 충분하니까요.
8자루에 천원이니 값도 싸서 장비 발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죠.
여담이지만 오랜만에 연필을 칼로 깎아봤어요. 성인 집에 연필깎이가 있을 리 만무하죠. 그 조차 신선했어요.
물론 컬러링북도, 크로키도 그 과정이 스트레스인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활동일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관심이 있고,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부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추천합니다.
뒤에 붙은 가격표를 보니까 당시 교보에서 할인상품으로 구입해 정가의 절반정도 가격에 구입한 기억이 나요.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다른 시리즈 있는지 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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