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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소리가-호시 신이치 감상평

shahan2 2023. 3. 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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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소리가-호시 신이치 감상평 

 

 
노크 소리가(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18)
'쇼트-쇼트(초단편 소설)'라는 장르를 개척한 일본의 SF 작가 호시 신이치의 단편집『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제17권.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균형 잡힌 무게감을 지닌 다양한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상식을 무너뜨리는 유연한 발상의 에피소드가 계속 펼쳐지고, 결말은 늘 상상을 비껴간다. 이러한『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는 이솝우화처럼 짧지만 인간 세상의 진지를 보여주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쉬운 문장으로 촌철살인의 반전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단편들을 수록하였다. 호시 신이치의 작품들은 간결하고 경쾌하고 풍자적이며, 암울한 세계와 불안한 미래를 그리면서도 재기발랄하다. 짤막한 이야기가 부담 없이 읽기에 좋지만, 그 속에 담긴 주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다. 호시 신이치 작품들의 또 다른 특징은 통속성을 배재하고, 구체적인 지명이나 인명 등의 고유명사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3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300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자
호시 신이치
출판
지식여행
출판일
2008.02.25

 

 

호시 신이치의 "노크 소리가"라는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서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를 처음 들어봤는데,  

이 책은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중 18번째 책이라고 한다.  

절판되어 서점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중고서점을 이용했다. 

 

검색해 봤을 때 평이 대부분 좋았고 실제로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리뷰의 공통적인 평 그대로 

한편한편 결말을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호시 신이치는 초 단편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SF작가라고 한다. 

 

호시 신이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400자 원고지 10장 정도의 '쇼트 쇼트'라 불리는 초단편 소설 형식을 주특기로 삼는다.
고유명사를 극력 배제하고 과격한 섹스나 폭력 묘사를 절대 하지 않는 무색 투명한 작풍은,
연령 · 성별 · 국적을 불문하고 폭넓은 독자층의 지지를 받아, '쇼트 쇼트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SF작가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수수께끼의 여자~인형까지의 단편은  SF적이지는 않다. 

노크 소리가가 났다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모두 실내에서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의외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후반부 기도라는 작품부터는 SF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이야기의 구분이 필요할 것 같다. 

 

 

모두 재미있게 읽었지만 가장 기억나는 단편을 예로 들어 소개한다. (결말 포함되어 있음 )

"현대의 인생" 이라는 책의 두 번째 수록된 이야기이다. 


토모히코는 고민 때문에 잘 수가 없다.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느꼈지만

소리를 지를 타이밍을 놓친 데다 응대할 기력이 없을 정도로 힘이 들어 누워있었다. 

그 노크소리는 도둑의 기척이었다.  빈집으로 착각한 도둑이 들어왔던 것이다. 

토모히코는 도둑에게 결박당했지만 순순히 협조하며  묻는다. 

 

"만약 잡히면 어쩌려고?" 도둑은 답한다.

"그런것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당신 같은 성격이 되고 싶어. 난 여자문제로 아주 골치야 "

"성격이란 자신이 갈고닦는 것이야. 그런 사소한 일로 고민을 하다니...."

"당신에게 양심의 가책이란 없는가?"

"지난 일을 고민해서 뭐 하나. 지진이 날수도, 자동차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데, 

 그저 살아가는 하루에 모든 능력을 쏟아붓는 거지.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방법이야. "

 

이 말에 토모히코는 용기를 얻는다. 

밤늦게 경찰이 찾아오고 토모히코는 도둑에게 제안한다. 

"내가 옷장에 숨어 있을까? 그 사이에 당신이 나인 척하면서 아무 일 없다고 말하는 거야. "

도둑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토모히코는 옷장에 숨는다.

"도둑때문에 오셨나요? 제가 토모히코인데, 우리 집엔 아무 문제도 없어요."

"해안에 칼에 찔린 한 여성의 시체가 떠내려 왔어요.  토모히코, 당신이 스토킹 했다고 하던데.."

그 순간 도둑의 주머니에서 칼이 떨어졌다. 그렇게 도둑은 현행범으로 체포된다. 

 

토모히코는 옷장에서 나와 중얼거렸다. 

"여자를 찌르고 자수할지 말지 고민하던 참인데, 당신이 알려줬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나도 도망칠 때까지 도망치며 인생을 즐겨볼게. "

토모히코는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이 단편의 제목이 "현대의 인생"인 이유가 이야기의 결말로 알 수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들은 살인범은 도둑의 말에 용기를 얻고 도둑이

자신 대신 조사를 받는 시간동안 도망치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럴듯한 제목에 걸맞지 않는 이야기의 결말에 웃음이 났다. 

짧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단편들을 많이 써나갔을 작가가 궁금해졌다. 

책의 작가가 쓴 이야기들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더 알아보고 싶다.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로,  후반부 "귀향수속"에 대한 이야기는 노크소리와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단편집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시리즈가 절판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호시 신이치의 또 따른 작품들을 경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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